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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601097
한자 農器具
영어공식명칭 Agricultural Implement
영어의미역 Agricultural Implement
영어공식명칭 Agricultural Implement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남도 순천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종오

[정의]

전라남도 순천 지역에서 주로 농사를 지을 때 사용했던 도구.

[개설]

농기구(農器具)는 농사를 지을 때 사용하는 다양한 도구들을 말한다. 순천 지역은 산이 많은 지역으로 경지면적은 도시 전체 면적의 19.9%를 차지한다. 반면 농림수산업 종사자는 인구구성의 42.1%를 차지한다. 주로 쌀, 쌀보리, 맥주보리 등을 재배하는데, 전국 최대의 오이 생산지역이며 원예농업도 발달하였다. 순천 지역에는 농사와 관련된 다양한 도구들이 전해오고 있다. 농기구는 농사 쓰임새에 따라 경서용구(耕鋤用具)[가는 연장], 파쇄용구(耙碎用具)[삶는 연장], 파종용구(播種用具), 중경제초용구(中耕除草用具)[매는 연장], 관개용구(灌漑用具)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경서용구]

경서용구는 땅을 가는 데 사용하는 기구를 말한다. 땅을 가는 농기구로는 쟁기, 괭이, 쇠스랑, 곰방메, 가래, 삽 등을 들 수 있다.

쟁기는 술과 성애로 이루어지며, 이 둘은 한마루로 고정한다. 술 끝에는 보습을 끼우고, 그 위쪽에 볏을 댄다. 술 중간에는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손잡이를 끼운다. 보습과 볏은 보통 허술하게 만든 쇠로 되어 있어, 보습은 매년, 또는 사용 빈도에 따라서 한 해에 두 번 정도 교체해야 한다. 보습과 볏 이외에는 전부 나무로 되어 있는데, 주로 소나무와 참나무를 사용해서 만든다.

괭이는 한국에서 따비와 쟁기 못지않게 중요한 농기구이다. 괭이가 밭이랑을 일구거나 씨를 뿌리기 위해 골을 탈 때, 이미 소가 갈아놓은 논을 고를 때, 또는 김매기나 땅을 파는 데에 사용되기 때문이다. 괭이의 형태는 끝이 뾰족한 것이 일반적이나, 지역에 따라 그 형태가 다르다. 순천 지역의 괭이는 끝이 넓은 형태가 주로 이용되었다.

쇠스랑은 땅을 파 엎거나 잡초 등을 제거하고, 알뿌리 곡물을 수확하는 등에 사용되는 농기구이다. 쇠로 갈퀴처럼 발을 만들고, ‘ㄱ’자로 구부러진 한쪽 끝에 긴 나무 자루를 박는데, 발은 보통 3개이다. 논둑을 쳐내고 새로 붙일 때 흙을 긁어 올리는 데도 쓰고, 흙덩이를 깨서 고르는 데도 쓴다. 또한, 밭을 파고 흙을 고르며 골을 타서 반반하게 고르기도 하고, 씨 뿌린 뒤에 흙을 덮기도 하며, 감자·고구마 등을 캐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두엄을 쳐내고, 재를 퇴비와 섞는 일 등에 두루 쓴다.

곰방메는 흙덩이를 깨뜨리거나 골을 다듬고, 씨를 뿌린 뒤에 흙을 고르는 농기구로 떡을 만들 때 사용하는 떡메와 비슷하게 생겼다. 팔뚝 굵기의 통나무에 1~1.5m 정도 길이의 자루를 박아 만든다. 논밭을 쟁기로 갈 때 곰방메로 흙덩이를 깨뜨려서 바닥을 고르게 만들거나 씨앗을 뿌리기 위해 쟁기로 골을 타면 이것으로 골을 편평하게 고른다. 씨를 뿌린 뒤에 씨앗을 덮는 데에도 사용한다.

가래는 도랑을 치고 흙을 파서 제방을 쌓는데, 또는 논둑이나 밭둑을 쌓거나 깎을 때 흙을 떠서 던지는 데 널리 쓰인다. 그 모양은 긴 자루와 몸이 서로 하나가 되도록 깎아 넓적한 몸 끝에 쇠로 만든 날을 끼웠는데, 날 끝이 뾰족해서 보습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오늘날까지도 순천 지역의 농촌에는 가래가 존재하고 있으며, 순천대학교 박물관에도 소장되어 있다.

삽은 사람의 손발을 이용하여 흙을 파고 움직이는 데 사용하는 농기구이다. 날은 쇠로 되어 있고, 자루는 나무로 되어 있는데, 땅을 파거나 가는 등 협소한 장소에서 사용하기 편하다. 근래에 와서는 용도에 따라 삽날의 모양이나 크기가 달라져서 보통삽·콘크리트삽·모종삽 등 여러 종류로 구분된다.

[파쇄용구]

파쇄용구는 흙을 깨트리는데 사용하는 도구를 말한다. 땅을 파쇄하는 농기구의 가장 대표적인 것은 써레이다. 써레는 갈아놓은 논바닥의 흙덩이를 부수거나 바닥을 판판하게 고르는 데에 쓰는 연장이다. 긴 토막나무에 둥글고 끝이 뾰족한 이(齒) 6~10개를 빗살처럼 나란히 박고 위에는 손잡이를 가로로 댄다. 또 토막나무에 대각을 이루도록 긴 나무를 박고 여기에 몸줄을 매어 소 멍에에 잡아맨다. 몸체는 소나무를 이용하지만, 이는 참나무나 박달나무처럼 단단한 나무를 깎아 박는다. 흔히 논에서 쓰는 것을 ‘무논써레’, 밭에서 쓰는 것을 ‘마른써레’라 부른다.

[파종용구]

파종용구는 씨앗을 뿌리는데 사용하는 도구를 말한다. 삼태기, 바구니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삼태기는 쓰레기·거름·흙·곡식 등을 담아 나르는 도구이다. 가는 싸리나 대, 칡, 짚, 새끼 따위로 만든다. 삼태기의 용도는 아궁이의 재를 담아서 잿간에 버리고 흙이나 쓰레기를 나르기도 하고, 재나 퇴비를 바지게에 지고 논밭에 가서 삼태기로 뿌리기도 한다. 또 타작할 때 곡식을 퍼 담거나 옮기는 데에도 사용하고, 고구마·감자 등을 캐어 모으는 데에도 쓴다.

바구니는 농산물을 담아 나르거나 보관하는 데 쓰는 용품이다. 대나무나 싸릿대 등을 쪼개 결어서 만드는데, 바닥이 좁은 대신 둘레의 높이가 높고 둘레에도 날을 넣어 결었다. 바구니에는 같은 재료로 만든 뚜껑을 덮기도 한다. 허리에 끼거나 머리에 올려 운반하지만 큰 것은 좌우에 새끼를 꿰어 어깨에 메어 사용하기도 한다.

[중경제초용구]

작물이 생육하고 있는 흙을 갈거나 쪼아서 부드럽게 하는 것을 중경(中耕)이라 하고, 잡초를 없애는 것을 제초(除草)라고 한다. 한국의 김매기는 중경과 제초를 겸한 작업인데, 농촌에서 중요하게 이용되었던 중경제초용구는 호미이다. 쟁기가 대형 농기구의 으뜸이라면 소형 농기구의 대표적인 것이 호미이다. 호미는 논밭의 김을 매는 도구로 가장 적절하게 이용되었던 농기구였다. 호미는 괭이의 변형이라 볼 수 있지만, 중경, 제초 등의 작업에 사용할 수 있는 간편한 농기구이다.

호미는 날 끝이 뾰족하고, 날의 위쪽 나비가 약 10㎝, 날 길이가 20~25㎝ 정도 한다. 날이 크고 넓적하며, 날의 가운데가 불룩하다. 호미 날로 흙을 찍어 잡아당기면 흙밥이 잘 뒤집혀서 논매기와 골타기 등에 알맞다. 순천 지역에는 길이가 짧은 단병서(短柄鋤) 계통의 호미가 제초 등의 농업기술에 이용되었다.

[관개용구]

작물의 생육에 필요한 수분을 인공적으로 농지에 공급하는 것을 관개(灌漑)라 한다. 관개용구는 관개를 위해 사용되는 도구를 말하는데, 용두레, 홈통[수조] 등이 있다. 이들 용구는 조선시대 수전농업의 발달과 함께 한국의 지형과 인력에 맞게 고안된 것으로, 물을 대는 대표적인 수리기구이다.

용두레는 통나무를 배 모양으로 길쭉하게 파서 몸통을 만든다. 그 가운데에 양쪽으로 작은 구멍을 뚫어 가는 나무를 끼우고 여기에 끈을 맨다. 용두레는 한 곳에 고인 물을 다른 곳으로 퍼 옮기는 데 쓰이는데, 두 곳의 높낮이 차가 심하면 사용할 수 없다. 순천 지역에서는 동력양수기가 도입되기 전까지 용두레가 사용되었다.

홈통이란 굵고 긴 통나무를 파서 나무 구유처럼 만든 것인데 양 끝은 트여 있다. 농가에 따라서는 긴 널빤지를 짜서 사용하기도 하였는데 크기 등은 일정하지 않다. 보통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혹은 물길을 만들기 쉽지 않은 지형에 만들어 물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데 주로 사용한다. 홈통은 그 구조가 단순하여 가장 원시적인 수리시설이기 때문에 일찍부터 만들어져 사용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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