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렉토리분류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601309
한자 -傳統市場
영어공식명칭 This is a Traditional Market that meet many people and is filled with laughter
영어음역 This is a Traditional Market that meet many people and is filled with laughter
영어공식명칭 This is a Traditional Market that meet many people and is filled with laughter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전라남도 순천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병섭

[정의]

전라남도 순천시의 웃시장아랫시장으로 대표되는 전통시장의 오랜 역사와 번영의 원동력.

[2019년 순천의 전통시장]

순천의 전통 시장 현황은 웃장, 아랫장, 승주장, 별량장, 괴목장, 역전시장, 중앙시장 등이 있다.

2019년 3월 순천시청 지역경제과를 통해 파악한 전라남도 순천시의 전통 시장 현황은 다음과 같다. 웃장[5일과 10일]은 순천시 동외동에 있으며 대지 면적은 4,814㎡, 매장 면적은 4,319㎡이다. 점포는 160개이며, 장날 평균 이용 주민은 6,000명이다. 아랫장[2일과 7일]은 순천시 풍덕동에 있으며 대지 면적은 29,621㎡, 매장 면적은 8,909㎡이다. 점포는 198개이며, 장날 평균 이용 주민은 1만여 명이다. 승주장[5일과 10일]은 순천시 승주읍 서평리에 있으며 대지 면적은 6,466㎡, 매장 면적은 5,679㎡이다. 점포는 27개이며, 장날 평균 이용 주민은 150명이다. 별량장[3일과 8일]은 순천시 별량면 봉림리에 있으며 대지 면적은 3,014㎡, 매장 면적은 295.4㎡이다. 점포는 11개이며, 장날 평균 이용 주민은 100명이다. 괴목장[4일과 9일]은 순천시 황전면 괴목리에 있으며 대지 면적은 6,616㎡, 매장 면적은 518㎡이다. 점포는 59개이며, 장날 평균 이용 주민은 300명이다. 이러한 시장 이외에 두 곳의 사설 시장이 있다. 역전시장[상설]은 순천시 덕암동에 있으며 대지 면적은 2,970㎡, 매장 면적은 676㎡이다. 점포는 74개이며, 평균 이용 주민은 500명이다. 중앙시장[상설]은 순천시 남내동에 있으며 대지 면적은 937㎡, 매장 면적은 1,589㎡이다. 점포는 30개이며, 평균 이용 주민은 200명이다. 이러한 순천의 전통시장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 웃음꽃이 피는 곳이자 순천 먹거리의 대표 주자이다.

[활기 넘치는 순천의 전통시장]

“아따 할무니 더 영거[얹어] 주시오.”, “더 줬는디 얼매나 더 주라고 그랴.” 남도의 사투리가 시장에 가득하다. “오늘은 뭐 가꼬 나왔소.”, “봄노물[나물] 쩨깜[조금] 캐갖고 왔당게.” 좌판 벌이고 앉은 할머니와 안부까지 묻는다.

순천 도심에는 전통시장이 두 곳이나 있다. 한 도시에 장이 두 곳에 서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장날이 되면 직행버스와 고속버스가 지나는 중앙로 웃장 구간과 팔마로 아랫장 구간은 길가에까지 늘어선 장꾼과 차량으로 지나가기 어려울 정도이다. 설 대목, 추석 대목이라도 되면 발 디딜 틈 없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농촌을 끼고 있어 길가 난전의 대부분은 제철 채소를 갖고 나오신 할머니들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가운데 목 좋은 곳에 젊은이들이 펼쳐 놓은 차상(車商)들도 꽤 있다. 어물전 상인 중에도 젊은이들이 많이 늘었다. 시장통 한가운데 카페가 생기고 생맥줏집, 치킨집도 성업 중이다. 웃장아랫장의 주차 여건이 좋아져 대형할인점으로 쏠렸던 고객들이 이제는 전통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아랫장 야시장을 여는 매주 금, 토요일에는 노래와 춤 공연을 보면서 스무 가지 이상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 있게 되어 있어 아랫장은 젊은이의 명소가 되었다. 이와 달리 농촌 지역의 전통시장은 인구의 고령화로 쇠퇴하고 있지만 아직은 명맥을 잇고 있다. 승주장, 별량장, 주암장, 괴목장 등이 전통시장의 풍경을 보여준다.

[오랜 전통의 순천 시장]

전라도의 동부 중심인 순천 지역에는 조선 후기에 들어서 ‘장시’가 여러 곳에 개설되었다. 조선시대의 장시는 오일장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낙안군의 경우 읍내장[낙안장], 벌교장[단교장 또는 웃장], 좌촌장[장좌장 또는 아랫장] 등이 월 3회, 10일 간격으로 열리기도 하였다. 순천 지역의 장시는 『승평지(昇平誌)』 기록을 보면, 1792년(정조 16)에 출시일이 5일과 10일에서 2일과 7일로 바뀐 기록은 있으나 출시 간격은 5일로 같다. 장이 있던 곳은 부내(府內), 광천(廣川), 해창(海倉), 쌍암(雙巖), 해창(海倉), 괴목정(槐木亭), 대곡(大谷), 낙수(洛水) 등이었다.

순천을 비롯하여 광양, 여수 등 조선시대 성곽도시의 장터는 성곽 내의 넓은 빈터를 이용해 형성되었다. 성곽 안에 빈터가 없을 때는 성곽 밖으로 확장하기도 했다. 순천읍성의 장터는 남문인 연자루에서 북쪽 객사에 이르는 남북으로 길게 형성된 빈터를 중심으로, 동문까지의 도로도 활용되었고, 주변의 골목길도 장터의 연장된 공간으로 활용하였다. 장날에는 남에서 북으로 다시 동으로 꺾어지는 시장을 따라 짚신전, 옹기전, 담배전 등이 자리 잡았다. 이때의 장터는 상업 활동을 위한 별도의 시설이 없는 난전이었고 인근 담장을 활용해 임시로 차양을 설치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1906년 이후 순천에 일본인들이 이주해서 살기 시작하면서 중심 도로변의 주택은 상점과 주거가 병존하게 되고, 점포를 상시 운용하는 형태로 바뀌게 된다.

1920년대 후반에 들어와 순천 지역의 전통시장은 크게 변화하였다. 객사를 철거하고, 현재의 남문 다리에서 의료원 로터리까지 관통 도로를 개설하면서 이곳에서 열리던 오일장이 지금의 웃장으로 이전을 추진하였다. 상인의 반발로 애초 계획보다 늦춘 1929년 2월에 장을 열게 되었다. 웃장으로 자리를 옮긴 전통시장은 ‘순천읍내장’에서 ‘순천보통시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보통시장의 유치경쟁에서 밀린 남문 인근의 일본인 어시장 상권은 끝까지 남아서 지금의 남내동 상설시장인 중앙시장의 근거가 되었다.

1936년 웃장은 순천에 철도사무소가 들어서고 전라선까지 개통이 되어 더욱 확장되었다. 웃장과 가까운 조곡동 둑실에 동순천역이, 성동로터리 부근에 버스 정류장까지 들어선 때문이었다. 보통시장은 처음에는 북문길을 중심으로 상가가 배치되었으나 1920년대 후반에 새로 개설한 중앙로의 일부 구간[객사 자리에서 옛 북문파출소 사이]까지 장옥이 새로 지어지면서 장이 확장되었다.

1944년 장천동[현 순천터미널 자리]에 남부시장[2009년 아랫장으로 이름 고침], 풍덕동[현 아랫장]에 가축시장이 개설되었다. 남부시장을 개설하면서 북부시장[웃장]을 없애려 하였지만, 주민과 상인들의 반발로 장날을 조정하며 유지하였다.

19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농촌이 유지되면서 전통시장이 유지되었다. 순천시권에는 북부시장과 남부시장, 황전면에 괴목장과 용림장[구례구], 월등면의 월등장, 쌍암면[현 승주읍]의 쌍암장, 주암면의 광천장, 송광면의 대곡장, 외서면의 외서장, 낙안면의 낙안장, 별량면의 별량장 등 11개가 있었다.

재래시장이 상설시장의 기능할 수 있게 시장 건물[장옥]을 마련하였다. 웃장은 1975년에 1억 5천만 원의 공사비를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의 콘크리트 건물을 지었다. 아랫장은 1977년 8월에 세계은행[IBRD] 차관 2억 6천만 원과 시비 1억 4천만 원을 들여 현 위치로 장옥을 이전하였다.

대형할인점이 들어서면서 소비자를 흡수한 바람에 전통시장은 계속 내리막길을 걷게 되었다. 경향신문 1998년 10월 12일자는 전국의 오일장 쇠퇴 소식을 전하면서 그 사례로 순천남부시장이 5년 전에 3000명의 장사꾼이 북적거리던 곳이었는데 이젠 500명도 안 되는 상인들이 좌판을 늘어놓고 있는 형편이며, 외곽 이전을 추진하여 ‘한때의 영화를 구가하던 순천남부시장은 금명간 간판을 내릴 운명에 처했다’라고 보도될 정도로 침체에 빠졌다.

[전통시장 육성 사업이 가져온 변화]

순천 아랫장은 2015년에서야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지정받았다. 문화관광형 시장이란 전통시장 중 지역의 역사 문화, 특산품 등 시장이 가진 고유한 특성을 즐기고 관광하는 공간으로 개발된 시장을 의미한다. 2008년부터 전통시장에 고유한 문화 전통을 가미해 관광 명소로 육성하자는 취지로 중소기업청과 시장경영진흥원이 추진하고 있다. 순천아랫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 사업단은 2017년 2월에 『순천 아랫목 아랫장』이란 소책자를 펴내 아랫장 이야기를 재미있게 담았다.

○○ 팥죽 주인 : “여름에 검정 콩국수를 먹으려는 젊은 친구들이 엄청나게 늘었어요. 시장에 젊은 친구들이 찾아오는 경우가 드물잖아요.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젊은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찾아오더군요. 여기 팥죽 집이 인터넷에서 맛집으로 소문이 나서 찾아온 것이라 그랬어요. 늘 함께 나이 먹어가는 단골들만 마주하다 보니 젊은 손님들이 반갑더군요. 그래서 반가운 마음에 절로 음식들이 더 담겨서 나갔어요.”

○○철물점 주인 : “나에게 아랫장은 건강한 삶인 것 같아요. 과일도 채소도 싸고 싱싱하고 시골 할머니들이 직거래 장사도 할 수 있는 곳이라서 좋아요. 저는 여기에서 이렇게 우리 부부가 서로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이곳에서 하는 모든 것들이 우리가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요.”

○○국밥 주인 : “옛날에는 지금보다 사람이 많았어요. 지금은 그때보다도 훨씬 덜한 편이에요. 여기 먹자골목이 생긴 지 좀 되었는데 여기에서 장사를 한 건 한 10년 되었어요. 제가 아랫장이 생길 때부터 있었어요. 이모, 고모하면서 자주 오는 젊은 애들이 있는데 그 친구들이 여기가 이렇게 맛있는데 사람들이 여기까지 잘 안 들어온다면서 인터넷 여기저기 홍보를 했었나 봐요.”

[웃장과 아랫장의 공통 음식 ‘국밥’]

순천 도심의 두 시장에서 공통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국밥이다. 장작을 땔감으로 쓰던 시절 커다란 가마솥을 걸어놓고 잔칫집처럼 천막을 두른 식당에서 한 그릇 담아주던 국밥집의 전통이 개성 있게 발전해 왔다. 국밥은 서민의 건강식이다. 또한 돼지 뼈 국물에 함유된 칼슘이 뼈를 강하게 해주며, 약한 기운을 강하게 해준다. 수은과 납을 비롯한 중금속을 체외로 배출시키며, 콜라겐이 피부를 탱탱하게 하며 여드름, 주근깨, 기미 치료에 효과가 있고, 국밥에 들어간 부추가 피를 맑게 하고, 몸을 따뜻이 보호해 준다.

국밥집이 밀집한 곳은 단연 웃장이다. 웃장 장옥 안으로 들어가면 좌우 모두가 돼지 국밥집이다. 웃장국밥은 100% 국내산 재료를 사용하며, 얼리지 않은 싱싱한 돼지머리만 사용하여 돼지국밥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 머리뼈를 3시간 이상 고아서 육수를 만들고 여기에 콩나물을 같이 넣어 시원한 국물을 만든다. 웃장에서는 2인분 이상을 주문하면 기본으로 수육 한 접시에 데친 부추를 얹어 준다. 가게에 따라 가느다란 콩나물을 쓰는 곳도 있고, 뜯어 먹기 좋은 배추를 덤으로 주기도 한다.

아랫장국밥은 한창 붐빌 때에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곳도 있다. 웃장만큼은 덜하지만 아랫장 초입 장명로에는 국밥 가게가 연이어 있다. 가늘게 썰어 넣은 돼지고기를 한 점이라도 더 넣어주려고 국자에 국을 퍼담은 뒤, 국그릇의 국물을 몇 번이고 따라낸다. 연잎을 우려낸 물로 국밥을 말아주는 곳도 있고, 순대를 납품받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 파는 곳도 있다. 아랫장동천이나 순천만국가정원과 가까워 구경 전후에 찾아 국밥이나 다른 먹거리로 ‘민생고’를 해결하기 좋은 곳이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