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요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601223
한자 民謠
영어공식명칭 Folk Song
영어의미역 Folk Song
영어공식명칭 Folk Song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남도 순천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옥희

[정의]

전라남도 순천에서 민중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져 전해 내려오는 노래.

[개설]

민요는 민중이 살아온 삶의 모습과 과정이 노래로 표출된 것이다. 민중은 일하면서, 의식을 치르면서, 놀이하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일과 의식과 놀이는 민중의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삶의 내용이다. 따라서 순천에서 전승되는 민요에는 순천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민요는 자연환경과 인문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 언어예술이다. 순천은 전라남도 동부 지역에 있으며 남쪽으로는 전라남도 여수시와 연결되고, 북쪽으로는 전라북도 구례군·곡성군·보성군과 연결된다. 따라서 순천 지역의 민요는 전라남도 동부 지역 민요의 특성이 드러나고 있다. 전라남도 동부 지역은 들노래의 양상을 살펴보았을 때 ‘산아지타령권’에 해당한다.

[채록/발간 현황]

순천의 민요는 1985년 순천대학교 남도문화연구소에서 발행한 『남도문화연구』1 「순천지역의 민속 조사 연구」 편에 「줄다리기노래」, 「달집태우기노래」, 「디딜방아액막이노래」, 「오장상여소리」, 「강강술래」가 수록되어 있다. 『남도문화연구』1 「순천지역의 민속 조사 연구」는 조사 일시, 조사 장소, 가창자가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으며 관련 민속을 상세하게 기록하여 해당 민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 『남도문화연구』1 「순천지역의 민속 조사 연구」에 채록된 민요는 1992년 순천대학교박물관에서 발행한 『순천시의 문화유적』에 다시 수록되었다.

1985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6-4 전라남도 승주군 편에 순천시 서면 민요 7편, 순천시 해룡면 민요 8편, 순천시 쌍암면 민요 13편, 순천시 주암면 민요 5편, 순천시 상사면 민요 5편, 순천시 송광면 민요 3편, 순천시 월등면 민요 16편, 순천시 황전면 민요 33편이 수록되어 있다. 『한국구비문학대계』6-4 전라남도 승주군 편에 채록된 자료는 조사 일시, 조사 장소, 가창자에 대한 정보가 기록되어 있다. 또한, 면별로 전승되고 있는 민요의 양상이 수집 채록되었다.

1987년 전라남도에서 발행한 『전남의 농요』에 순천시 낙안면 농요와 주암면 농요가 수록되어 있다. 지춘상이 채록한 농요는 조사 일시, 조사 장소, 가창자에 대한 정보가 기록되어 있다. 또한, 1993년 문화방송에서 발행한 『한국민요대전』2-전라남도민요해설집에 민요 6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조사 일시, 조사 장소, 가창자가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노동요]

순천의 노동요에는 농업 노동요로 「모심기노래」, 「논매기노래」, 「밭매기노래」, 가사 노동요로 「길쌈노래」, 토목 노동요로 「울력소리」가 채록되었다.

「모심기노래」는 못자리에서 뽑아온 모를 논에 심으며 부르는 노래로 ‘상사소리’, ‘농부가’라고도 한다. 순천의 「모심기노래」는 선후창 형식[앞 사람이 한 구절을 부르면 다른 사람들이 함께 뒷 구절을 노래 형식]으로 불린다. 앞소리꾼이 사설을 메기면 모를 심는 사람들이 후렴을 받는다. 「모심기노래」는 빠르기에 따라 늦은 상사소리와 잦은 상사소리로 구분된다. 같은 노래를 속도를 달리하여 느리고 빠른 노래 체계를 만들었으며, 작업의 속도에 맞추어 불렀다. 「모심기노래」의 사설은 작업의 독려, 선영과 부모에 대한 존중, 자손의 번영과 가정의 화평 희구, 남녀의 연정, 부귀 영화에 대한 갈망 등 전통 사회 성원들의 감정과 욕구, 생활상 등을 표현했다.

「논매기노래」는 모를 심은 뒤 논에 나는 잡초를 제거하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논매기는 보통 2~3회를 하는데 호미로 맬 때도 있고, 손으로 맬 때도 있다. 순천에서는 「논매기노래」로 주로 「산아지타령」을 불렀다. 「산아지타령」은 ‘에야디야’로 불리기도 하는데, 전라남도 동부 지역에서는 논매기노래로 불리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유희요로 불리는 민요이다. 「논매기노래」를 부르며 김을 매면, 지겨움을 덜 수 있고, 일의 능률도 높일 수 있다. 「논매기노래」의 가사는 남녀의 연정, 인생무상, 작업 독려, 농군들 격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밭매기노래」는 여성들이 밭을 매면서 부르는 노동요이다. 밭매기는 여럿이 할 때보다는 혼자서 할 때가 많으므로 여성들의 정서를 노래 가사에 담아 부르는 신세타령 류의 노래가 많다. 순천의 「밭매기노래」로는 「시집살이 노래」, 「콩밭 노래」, 「승주 신세타령」이 채록되었다.

「길쌈노래」는 길쌈의 과정에 따라서 「물레노래」, 「삼삼기노래」, 「베틀노래」로 나누어진다. 전통사회에서 길쌈은 여성들에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노동 행위였다. 부녀자들끼리 길쌈 두레를 조직해 함께 일하거나 혼자서 긴 시간 동안 해야 하는 일이므로 「길쌈노래」의 가사에는 여성들의 정서와 사회 인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순천의 「길쌈노래」는 「삼삼는 노래」, 「물레노래」, 「베틀노래」가 모두 수집 채록되어 있어 길쌈의 전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울력소리」는 순천시 송광면에서 조사된 민요로 마을에서 공동으로 다리를 놓는 공사를 할 때 불렀던 노래이다. 돌을 나르면서 불렀다고 하며 앞소리꾼이 소리를 메기면 일꾼들이 ‘위야어허 위하여허’ 뒷소리를 받으며 한 데 힘을 모았다고 한다.

[의식요]

의식요는 민중들이 주도하여 치르는 의식에서 부르는 민요이다. 순천의 의식요로는 「상여소리」, 「줄다리기노래」, 「달집태우기노래」, 「디딜방아액막이노래」, 「농악고사요」가 채록되었다. 「줄다리기노래」, 「달집태우기노래」는 유희요의 성격도 띠지만 풍년을 기원하는 정월 대보름 의례과정에서 불리는 민요이므로 의식요에 포함시키도 한다.

「상여소리」는 고인의 넋을 달래고 극락세계로 천도하는 소리이면서, 상주들을 위로하는 노래이다. 순천에서는 ‘만가’, ‘상여소리’, ‘운상소리’라고 부른다. 상여를 멘 유대꾼[상여를 메던 인부]들이 평지, 외다리, 산길 등을 쉽게 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소리이기도 하다. 순천의 「상여소리」는 상장례의 순서에 따라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다. 발인제를 모시고 부르는 ‘오장소리’, 집안을 돌고 집을 나가면서 부르는 ‘관음보살’ 마을 안 노정에서 부르는 ‘어허넘차’, 마을 밖 노정에서 부르는 ‘어허넘차’, 도랑이나 외나무다리를 건널 때 부르는 ‘나미아미타불’, 외나무다리를 건너와서 부르는 ‘어이가리 넘자’, 높은 곳을 올라갈 때 부르는 ‘어허이’, 상여를 내리면서 부르는 ‘관음보살’, 묫자리를 가래질하는 ‘가래소리’, 봉분과 터를 다질 때 부르는 ‘다구질 소리’로 구성되어 있다.

「달집태우기노래」는 정월 대보름에 풍년과 제액을 기원하기 위해 달집태우기를 하는 과정에서 부르는 노래이다. 달집을 둘러싸고 노래를 부르고, 달이 떠오르면 달집에 불을 지르면서 노래를 부른다. 「달집태우기노래」는 전국적으로 매우 찾아보기 어려운 민요이다. 「달집태우기노래」「줄다리기노래」와 큰 차이는 없지만, 달집태우기를 할 때 연행됨으로써 달집태우기 놀이의 흥을 돋우고 풍년과 제액을 기원하는 민속적 의미를 더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줄다리기노래」는 줄다리기꾼이 모이도록 줄을 매고 마을을 돌아다닐 때, 줄을 매고 줄자리에 나갈 때, 줄을 걸 때, 줄을 잡아당길 때, 승리해서 승전놀이를 할 때 농악을 치면서 부른다. 순천의 「줄다리기노래」는 ‘줄 꼬는 소리’와 ‘줄 감는 소리’는 없지만 ‘줄 메는 소리’인 ‘더리덜렁소리’가 전승되고 있어 주목된다. 「줄다리기노래」는 놀이의 원활한 진행을 도와주고, 흥과 승부욕을 고조시킬 뿐 아니라 풍요를 기원하는 제의적 기능도 담당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디딜방아액막이노래」는 정월 대보름 전날 저녁에 액막이를 위해 부르는 민요이다. 다른 마을에서 디딜방아를 훔쳐 오면서 부르는 ‘어럴럴 디딜방아야소리’와 자기 마을에서 방아확으로 도구질을 하며 부르는 ‘도구질소리’와 방아를 찧는 시늉을 하면서 부르는 ‘방아소리’가 채록되었다.

「농악고사요」는 정월 대보름에 마당밟이를 할 때 부르는 민요로 순천시 황전면 선변리의 용전마을에서 「터전마련고사요」, 「출세고사요」, 「복덕고사요」, 「방안세간고사요」, 「집돌이고사요」, 「비단고사요」, 「액막이고사요」, 「별감고사요」, 「하인고사요」, 「옷타령고사요」가 채록되었다.

[유희요]

유희요는 놀 때 부르는 노래이며, 노래로 놀이의 진행을 돕기도 한다. 순천의 유희요로는 「강강술래」, 「과부노래」, 「화전노래」, 「댕기타령」, 「옴박지타령」, 「반지래기타령」 등의 향토 민요와 「아리랑타령」, 「흥타령」, 「화투타령」, 「청춘가」, 「돈타령」, 「각설이타령」 등의 통속 민요의 전승이 확인된다. 그 밖에 「성님 성님」, 「딸아 딸아」, 「어름마타령」, 「주걱장사」, 「언문뒤풀이」와 같은 민요도 전해지고 있다.

[의의와 평가]

순천의 민요는 전라남도 동부 지역 민요문화권의 특성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오장상여소리」, 「줄다리기노래」, 「달집태우기노래」, 「디딜방아액막이노래」, 「농악고사요」 등은 순천의 민속적 특성이 잘 반영된 민요로 주목할 만하다. 순천에서는 지금도 줄다리기달집태우기 놀이가 전승되고 있으므로 관련 민요에도 관심을 두고 보존해 나간다면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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