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면 신평리 송광사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는 1461년 간행된 과문.

[편찬/간행 경위]

세조는 고려 대각국사(大覺國師) 의천(義天)[1055~1101]이 간행한 ‘교장(敎藏)’의 전적을 간경도감에서 번각하도록 하였는데, 묘법연화경관세음보살보문품삼현원찬과문은 그 가운데 한 책이다.

[형태/서지]

묘법연화경관세음보살보문품삼현원찬과문의 판식은 상하단변(上下單邊) 판고(板高) 22.5㎝이며 무계선(無界線) 전엽(全葉) 30행 22자이다. 전체크기는 세로 37.1㎝, 가로 31.4㎝이다. 장수는 49장이다. 권말에는 “해동전교사문의천교감(海東傳敎沙門義天校勘)”이라 되어 있고 또 “수창오년기묘세고려국대흥왕사봉선조조(壽昌五年己卯歲高麗國大興王寺奉宣雕造)”라는 원간기(原刊記)가 있다. 즉, “해동 전교사문 의천이 교감함”이라 하였고, 원간기는 “수창 5년 기묘년(1099) 고려국 대흥왕사에서 임금의 명을 받들어 판각함”이라 적혀 있다. 이로써 대각국사 의천이 교감하고 판각했음을 알 수 있다. 글씨를 쓴 판서자(板書者)의 이름이 보이지 않으나 글자체는 구양순체이다.

[구성/내용]

묘법연화경관세음보살보문품삼현원찬과문은 송나라 사효(思孝)가 『법화경보문품삼현원찬』의 내용을 도표 식으로 요약하여 정리하고 과문(科文)한 책이다. 대각국사 의천이 편찬한 『신편제종교장총록(新編諸宗敎藏總錄)』에는 『삼현원찬(三玄圓贊)』 2권과 『원찬과(圓贊科)』 1권이 사효의 저술로 되어 있다. 묘법연화경관세음보살보문품삼현원찬과문은 권1의 1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교장’의 번각본을 고증하는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교장의 전적은 대각국사 의천이 교장도감에서 『신편제종교장총록(新編諸宗敎藏總錄)』에 의거하여 간행한 경전을 말하는데 일명 ‘속장경’이라고도 한다. 흥왕사에 설치된 교장도감에서 간행한 교장의 전적은 대략 1,000여 종으로 추정되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것은 수십 종에 불과하다.

[의의와 평가]

묘법연화경관세음보살보문품삼현원찬과문은 순천 송광사 사천왕상에서 발견된 교장 전적의 간경도감 번각본 12종과 더불어 불교문화사와 서지학 분야에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1963년 1월 21일 보물 제204호로 지정되었다가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보물로 재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