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601300
한자 文化遺産展示場-歷史-宗敎的意味-曹溪山
영어공식명칭 Jogyesan Mountain which is exhibition area of cultural heritage and great religious significance
영어음역 Jogyesan Mountain which is exhibition area of cultural heritage and great religious significance
영어공식명칭 Jogyesan Mountain which is exhibition area of cultural heritage and great religious significance
분야 지리/자연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전라남도 순천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상석

[정의]

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 송광면, 주암면, 낙안면, 외서면, 상사면 등 1읍 5면에 걸쳐 있는 높이 884.3m의 산.

[개설]

전라남도 순천시 조계산은 호남정맥의 끝자락 즉 소백산맥의 말단부에 있다. 멀지 않은 곳에 남해를 내려다보고 있어 전체적으로 그다지 높지도 않고 산형 또한 온화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뿜어낸다. 광주의 무등산(無等山), 영암의 월출산(月出山)과 더불어 전남의 북, 서, 동쪽 각 모서리에 삼각형으로 자리하여 남도 풍광의 다채로움을 맛볼 수 있도록 해주는 3대 명산을 이룬다.

조계산의 큰 산줄기는 남북 방향을 따라 이어지며 북으로는 접치, 오성산(五聖山), 유치산(酉峙山)을 거쳐 희아산(戱娥山)으로 이어지고, 남으로는 굴목재, 장안치, 고동산(高東山)을 거쳐 백이산(伯夷山)에 이르면 남쪽의 보성 벌교 들판으로 내려앉아 해풍을 맞이한다. 남북 방향 산등성이의 서쪽에는 주암호보성강 상류에 자리하고 동쪽에는 조계산 기저부를 통해 주암호 물과 소통되는 상사호가 자리하여 순천만으로 담수를 내보낸다. 산등성이의 동쪽에는 신전천(新田川), 선암사천, 이사천, 남정천(南丁川), 남정천(南亭川) 등 소하천들이 동으로 흘러 상사호에 모여들고, 순천 송광사를 지나는 신평천(新坪川)을 비롯하여 장안천(壯安川)과 송광천(松光川) 등 서쪽에 흐르는 크고 작은 물길들은 모두 주암호로 모여든다.

조계산의 본래 이름은 ‘송광산(松廣山)’이었으며 순천 지역의 불교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조계산은 소강남이라 불렸던 적도 있고 오래전에는 순천 선암사 쪽에서 부르는 이름과 순천 송광사 쪽에서 부르는 이름이 각기 달랐다. 조계산섬진강 지류인 보성강을 사이에 두고 모후산과 마주하는데, 서쪽 봉우리를 송광산[또는 연산봉], 동쪽의 장군봉을 청량산(淸凉山)이라 불렀다. 신라 말 서쪽 연산봉을 주산으로 혜린대사(慧璘大師)가 이곳에 길상사(吉祥寺)를 창건하고 산 이름을 ‘송광산’이라 칭하였다. 고려조에 이르러 보조국사(普照國師) 지눌(知訥)[1158~1210]은 당시 불교의 타락된 현실을 직시하고 정혜결사(定慧結社) 운동을 위한 도량을 물색하던 중 1197년 송광산 길상사를 발견하였다. 이를 중창하고 본격적인 결사 실천과 교화에 나서게 되었는데, 이를 높이 평가한 고려 희종이 ‘조계산 수선사’라는 글씨를 하사함으로써 이때부터 산 이름을 ‘조계산(曺溪山)’으로, 절 이름은 ‘수선사(修禪寺)’로 부르게 되었다. 한편 장군봉 중심의 순천 선암사는 ‘청량산 해천사(海川寺)’에서 ‘청량산 선암사’로 그리고 다시 ‘조계산 선암사’로 그 명칭이 바뀌었다.

[조계산의 자연생태]

조계산은 산세가 그다지 험하지 않으나 온갖 나무들이 울창하게 들어서 있어 1979년 12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면적 27.38㎢] 1998년 12월에는 조계산 송광사·선암사 일원이 사적 및 명승 제8호로 지정되었다. 산 전체에 걸쳐 활엽수림이 울창하고 석간에서 솟아난 청정 물줄기가 계곡을 따라 흐른다. 도립공원이라 하지만 그다지 높지도 않고 부드러운 산세와 도시권으로부터 근거리에 위치한다는 점 때문에 도시민들의 일상적 접근이 쉬우며 조계산 양쪽에 자리하는 양대 거찰 간을 잇는 오솔길은 수많은 주말 등산객을 불러들인다.

조계산은 온대 및 난대의 전형적 산림 식생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난개발이나 산림 훼손이 거의 없어 자연생태계의 식생 천이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군봉 정상에서 연산봉에 이르기까지 폭 50~80m, 길이 약 200m에 이르는 김의털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어서 단일 초본 식생의 특별한 사례로 알려져 있다.

조계산의 특산식물로는 매미꽃, 히어리, 노각나무, 두루미천성남, 뻐꾹나리, 금붓꽃, 약난초, 그리고 민대팻집나무, 숫잔대 등이 분포하며, 어류로는 갈겨니, 긴물개, 피라미, 버들치, 참붕어 등이 비교적 우세하다. 천연기념물로는 순천 송광사 천자암 쌍향수(곱향나무)[천연기념물 제88호]와 순천 선암사 선암매[천연기념물 제488호]가 있다. 천자암(天子庵) 경내에 자라고 있는 두 그루 향나무는 줄기가 실타래처럼 꼬여있어 매우 특이하다. 일설에 의하면 보조국사 지눌담당국사(湛堂國師)가 중국에서 수도를 마치고 귀국할 때 짚었던 지팡이를 나란히 꽂아 둔 것이 쌍향수로 자랐다고 전한다.

조계산 송광사·선암사 일원[약 22.34㎢]이 2009년 명승 제65호로 지정되었다. 순천 선암사 쪽은 수령 수십 년의 상수리나무, 동백, 단풍, 밤나무, 느티나무가 울창하게 자라고 있으며 순천 송광사 일대에는 연산봉을 비롯한 여러 봉우리가 서로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조계산을 사이에 두고 동서로 마주하는 이들 두 사찰 사이 및 그 일원은 수많은 문화재와 울창한 숲이 미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남도 불교의 기록들을 간직하고 있다.

[승보사찰 순천 송광사와 불교문화유산]

소백산맥의 끝자락에 자리한 조계산의 정상을 중심으로 동쪽에는 순천 선암사와 부속 암자가 터를 잡았고 서쪽에는 천년고찰 순천 송광사가 자리하고 있다. 조계산을 주산으로 터를 잡은 이들 두 거찰은 주변 산세와 수구를 고려하여 조화롭게 가람을 구성·배치하고 조계종과 태고종이라는 나름의 독특한 사찰 문화를 창출하였다.

오늘날의 순천 송광사(松廣寺)라는 절 이름은 고려 말부터 회자되기 시작했고 조선 시대에는 모두가 ‘송광사’로 불렀다. 원래의 이름은 ‘송광산 길상사(吉祥寺)’라는 작은 절이었는데 고려 희종 이후 ‘조계산 송광사’가 되었으니 산의 이름이 절이 된 셈이다. ‘송광(松廣)’이라는 명칭의 유래는 대략 다음의 세 갈래 전설이 있다. 그 첫째는 18명의 큰 스님들[松=十八公]을 배출하여 부처의 가르침을 널리 펴게[廣] 될 절이라는 것이다. 둘째는 보조국사 지눌이 정혜결사를 위한 터를 물색하면서 모후산에서 나무로 깎은 솔개를 날렸더니 지금의 국사전 뒷등에 내려앉더라는 것이다. 이 전설을 토대로 최남선은 송광의 뜻을 솔갱이[솔개]라 하여 송광사를 ‘솔갱이 절’이라 풀었다고 한다. 셋째, 일찍부터 산에 소나무가 많아 ‘솔메’라 불렀다가 ‘송광산’으로 불렀고 산 이름을 그대로 절 이름에 사용하게 되었다는 설이다.

우리나라 불교는 일찍이 부처님, 가르침, 승가의 세 요소를 기둥 삼아 계승 발전되어 왔다. 이들 세 보배와 각기 밀접하게 연관된 사찰들이 있었고 송광사는 이른바 ‘진리의 길을 함께 걷는 길동무들의 모임’인 승보사찰(僧寶寺刹)의 위치에서 우리 불교의 승맥을 이어왔다. 즉 고려 시대에 수선사(修禪社)의 사주(社主)로서 국사 칭호를 받았던 15인의 고승들과 조선 초 송광사를 중창하였던 고봉국사(高峰國師) 법장(法藏)[1350~1428] 등 16 국사를 배출함으로써 삼보사찰 중의 승보사찰로 일컬어지고 있다. 요컨대 타락한 고려 불교를 바로잡아 새로운 전통을 확립하고자 했던 정혜결사 운동의 본거지로서 보조국사 지눌을 뒤이어 16 국사를 배출함으로써 한국 불교의 전통을 계승해왔다.

순천 송광사는 9차례의 중창을 거친 종교 문화유산이다. 불과 30~40명의 승려가 있던 길상사가 거찰로 변모하게 된 것은 보조국사 지눌이 정혜결사를 이곳으로 옮겨온 이후부터인데, 승보사찰로서의 오랜 역사만큼이나 사찰 경내·외에는 전국 사찰 중에서 가장 많은 목조문화재를 보존하고 있다. 순천 송광사의 주요 문화재로는 순천 송광사 목조삼존불감[국보 제42호], 혜심고신제서[국보 제43호], 순천 송광사 국사전[국보 제56호], 순천 송광사 화엄경변상도[국보 제314호] 등 국보 4점과 대반열반경소 권9~10[보물 제90호], 순천 송광사 경질[보물 제134호], 순천 송광사 경패[보물 제175호] 등 보물 21점, 그 밖에 다수의 지방문화재와 문화유산이 보존되어 있다. 또한, 순천 송광사 천자암 쌍향수(곱향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태고총림 순천 선암사의 불교문화유산]

조계산을 사이에 두고 순천 송광사의 동쪽 대척 위치에는 순천 선암사와 부속 암자들이 자리하고 있다. 사찰 둘레에는 월출봉, 장군봉, 깃대봉, 일월석 등 그다지 험하지 않은 봉우리들이 연이어 솟아올라 천년고찰을 포근하게 감싸 안았다. 조계산 전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지만, 특히 순천 선암사 일원은 도토리나무, 동백, 전나무, 단풍나무, 밤나무, 느티나무 등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순천 선암사의 창건에 대해서는 신라 경문왕 때 도선국사(道詵國師)가 남방 비보를 목적으로 창건했다는 설과 법흥왕 때 아도화상(阿道和尙)이 창건했다는 설이 있으나, 도선 창건설이 더욱 유력한 것으로 추정한다. 현재의 순천 선암사는 고려 중기 대각국사(大覺國師) 의천(義天)[1055~1101]에 의한 중창에서 그 명확한 근거를 찾아볼 수 있는데, 대각국사 의천 영정순천 선암사에 보존되어 온 것은 바로 이러한 인연 때문이다. 대각국사 의천의 중창 당시 순천 선암사는 법당 13, 전각 12, 방 26개와 산 내 암자가 19개소에 달했다는 기록이 있다. 영정 이외에 대각국사 의천의 유물로는 선종이 하사한 금란가사(金襴袈裟)와 부도가 있다.

1597년(선조 30) 정유재란으로 철불, 보탑, 부도, 문수전, 조계문, 뒷간 등 일부를 제외한 순천 선암사의 대부분 건물이 불타 없어졌다. 현종과 숙종을 거치면서 경내 전각들이 차례로 복구되고 1707년(숙종 33)에는 승선교(昇仙橋)가 축조되었다. 그러나 약 50년이 지난 1759년(영조 359)에 40여 채의 건물이 화재로 소실되었고 그 일부가 복구되었으나 1823년(순조 23) 또다시 화재로 불우 4동과 요사 6동이 불탔다. 이듬해인 1824년 제6차 중창 불사로 불우 4동을 중건하고, 1825년에는 다시 승당과 선당을 중건하였다. 이때 화재를 예방코자 1759년 바꾸었던 ‘청량산 해천사’라는 명칭을 다시 ‘조계산 선암사’로 복귀하였다. 현존 순천 선암사 전각의 대부분은 이 시기에 중창된 것으로 6차 중창 직후에는 총 60여 동에 이르렀다고 한다.

순천 선암사는 한국불교태고종의 유일한 태고총림(太古叢林)이다. 즉 승려들의 참선 수행을 위한 전문 도량으로서의 선원(禪院), 경전을 교육하는 기관인 강원(講院), 계율을 전문으로 교육하는 율원(律院)을 모두 갖춘 사찰이다. 천년고찰 순천 선암사는 예로부터 가람 배치에 축선과 영역 개념을 적용하여 예불, 공양 등을 각각 독립적 공간에서 수행해왔으며, 삼무(三無)가 매우 특이하다. 우선 다른 사찰과 달리 불법의 호법신인 사천왕상이 없고, 둘째는 협시보살상이 없으며, 셋째는 대웅전의 정중앙에 배치하는 어간문을 만들지 않았다. 순천 선암사는 공간적 측면에서 18세기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으며 건축 측면에서는 18~19세기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우리나라에서 사찰 전체가 특정 시기의 경관을 지속해서 유지하고 있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이러한 점에서 순천 선암사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순천 송광사와 대비되는 특징이다.

순천 선암사 일원의 문화재로는 순천 선암사 승선교[보물 제400호]와 순천 선암사 대각국사 의천 진영[보물 제1044호] 등 보물 14점과 순천 선암사 선암매[천연기념물 제488호], 순천 선암사 소장 가사·탁의[국가민속문화재 제244호], 여타 다수의 시도유형문화재, 기념물, 문화재자료 등이 보존되어 있다. 순천 선암사 자체가 사적 제507호로, 조계산 송광사·선암사 일원은 명승 제65호로 지정되어 있다.

[도시민의 힐링 공간으로서 조계산 도립공원]

순천시의 조계산은 오래전부터 우리나라 불교 신앙의 중심지로 역할을 해왔으며 산 이름에서 조계종의 중흥 도량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고려 이후 조계종의 중심지로서 조계산 일원에는 다수의 사찰과 암자가 자리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조계산은 우리나라의 불교 역사를 담고 있는 기록장이자 그 문화유산의 전시장이다. 그러나 조계산은 이들 역사·종교적 의미를 넘어서 도시민들에게 탈 일상적 여유와 쾌적한 삶을 누리게 해주는 공원 지역이기도 하다.

조계산 도립공원과 그 안에 들어 있는 양대 거찰은 순천을 비롯한 전라남도 동부권 도시민들의 주말 당일 여행지로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조계산 동서 양쪽 산기슭에 자리하는 순천 선암사순천 송광사 간에는 여러 개의 등산로가 개설·정비되어 있고, 많은 도시민이 주말 산행을 통해서 양대 거찰의 불교 문화유적과 함께 철 따라 바뀌는 아름다운 자연의 색감과 풍광을 맛보고 즐긴다. 대략 4~6시간이면 반대편 절까지 이동할 수 있는 등산로의 중간 고갯마루 부근에는 보리밥집이 있어 공원 탐방객들의 식욕을 자아내기도 한다. 조계산 산행은 순천 송광사순천 선암사 어느 쪽에서 시작해도 거의 비슷한 시간에 다양한 경로를 따라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산세가 별로 험하지 않고 평탄한 길이 많아 소풍 삼아 산행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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