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601098
한자 漁具
영어공식명칭 Fishing Gear
영어의미역 Fishing Gear
영어공식명칭 Fishing Gear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남도 순천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종오

[정의]

전라남도 순천 지역에서 어패류·해조류를 잡거나 채취하는데 사용하는 어업 도구.

[개설]

어구(漁具)는 바다나 갯벌 등지에서 어류나 해조류 등을 잡거나 채취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도구를 말한다. 순천시의 대표적인 어로 지역은 순천만을 포함한 여자만(汝自灣)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여자만은 전라남도 여수시 화정면 여자도를 중심으로 보성군·순천시·여수시·고흥군으로 둘러싸여 있는 내해를 일컫는다. 이곳은 넓은 갯벌이 발달해 있어 예로부터 꼬막·피조개·굴·바지락 등이 많이 채취되었으며, 갯벌을 이용한 양식업이 발달해 있다. 따라서 순천 지역의 어업 도구는 주로 갯벌어업을 하는 데 필요한 도구들이 주로 사용되었다.

[꼬쟁이 발]

꼬쟁이 발은 기역 모양의 덤장과 비슷한 구조를 가진 발을 말한다. 덤장은 갯벌 위에 육지에서 바다 쪽으로 길그물[질그물]을 설치하고 그 끝에 사각형의 통그물[임통]을 설치해 물고기를 잡는 어로 방법이다. 길그물은 물고기를 유인하는 역할을 하며, 유인된 물고기는 통그물에 모이게 된다. 이 덤장과 비슷한 것이 꼬쟁이 발이다.

고쟁이 발을 만들기 위해서는 갯벌에 말장이라고 부르는 말뚝을 박고 그물을 친다. 그물은 면사 그물을 사용하다가 점차 나일론 그물로 바뀌었다. 육지 쪽을 향하여 V자 모양으로 설치하는데, 날개그물[길그물]의 끝에는 마름모 형태의 그물통을 설치한다. 마름모형의 끝에는 통그물을 설치한다. 통그물은 원통형으로 생겼는데 둥근 원쇠 두세 개를 사용한다. 마름모 그물에 맞닿아 있는 부분은 원형 입구가 크므로 ‘큰 만산이’라고 부르고, 뒷쇠는 ‘작은 만산이’라고 부른다. 이 만산이 부분에 고기가 갇히게 된다.

V자의 합치점에도 ‘큰 만산이’와 ‘작은 만산이’가 있는 통그물을 설치한다. 즉, 꼬쟁이 발에는 마름모형의 큰 그물이 설치되어 있고, 그 밑에 원뿔 모양의 통그물이 설치되어 있다. 고기가 날개그물에 유인되어 마름모 그물 안으로 들어와 회전하여 ‘큰 만산이’ 구멍으로 들어가 갇히게 되는 구조다.

순천 지역에서 ‘발’이라고 부르는 그물은 전남의 다른 지역에서 있는 덤장과 구조가 비슷하다. 대신 사각 틀이 마름모형이라는 점은 다르다. 또 한 개의 덤장구조와 복합적인 덤장구조 등 다양한 구조들이 존재한다. 마름모형 큰 그물에 일직선으로 유인 그물이 설치되어 있는데, 복합적인 덤장 구조는 양쪽에 마름모형 그물을 설치한다.

[널배]

널배는 물기가 있는 갯벌 위에서 이동하거나 물건을 운반할 수 있도록 만든 배이다. 돛이나 노, 혹은 기계 장치를 이용해 움직이는 일반적인 배와는 달리 전적으로 인력에 의존한다. 한쪽 다리를 나무판 위에 올리고 나머지 한쪽 다리로 갯벌 바닥을 밀며 미끄러지듯 움직인다.

널배는 주로 갯벌에서 행하는 어로 활동에 활용된다. 미세 갯벌 진흙은 사람이 밟으면 매우 깊게 빠지는 특성을 보여 물이 빠진 갯벌에서 널배는 거의 유일한 이동 및 운반 수단이다. 널배를 이용한 대표적인 갯벌 어로는 ‘꼬막’이나 ‘맛’ 등의 패류 채취 어로이다.

순천시 별량면 마산리 거차마을의 널배는 큰 판자 하나가 기본 틀을 이루고 있는데, 이를 ‘널’이라고 부른다. 널배의 앞부분은 갯벌에 박히지 않도록 스키처럼 위로 구부러져 있으며, 이 부분은 ‘이망’이라 부른다. ‘이망’의 반대 부분은 ‘꼬리’라고 불러 앞부분과 구별한다. 널 주위로는 휨 방지 및 채취에 편리하도록 작은 나무판을 덧대 이를 ‘띠장’이라 부른다. 널배를 이용해 갯벌을 이동할 때는 널 위에 한쪽 발을 얹는데, 이 부분에 짚이나 헝겊으로 다리 받침대를 만들어 놓는다. 이를 ‘또가리’라 부른다. 이 ‘또가리’는 널에 통을 얹은 후 통 위에 가슴을 대고 꼬막을 잡을 때 가슴과 통 사이에 끼우기도 한다.

널배를 만든 판자는 보통 길이 3m, 너비 36㎝, 두께 3.3㎝ 정도의 크기이다. 판자는 직접 켤 수가 없으므로 필요한 판자의 수치나 수량 등을 정해 제재소에 주문한다. ‘이망’은 삼나무 판자 40~50㎝ 정도의 부분을 약 15° 각도로 휘게 만든다.

널배는 평상시 바닷가에 있는 둠벙 근처에 보관한다. 갯벌 어로를 행하기 어려운 겨울철에는 널배를 집으로 가져가 보관하기도 하고, 둠벙 근처에 세워 보관하기도 한다. 다만, 석화(石花) 채취 작업 등을 행하는 사람들은 겨울에도 둠벙 근처에 널배를 묶어 놓고 활용한다.

[짱뚱어 낚시]

짱뚱어는 주로 홀치기 낚시로 잡는다. 미끼 없이 낚싯바늘만 갯벌 위에 던져 슬슬 움직이다가 짱뚱어가 사정거리에 들어오면 재빨리 잡아채 몸 일부가 걸리게 만들어 잡는 방법이다. 보통은 마을주민 3~4명이 5~10월에 갯벌에서 널[널배]을 타고 나가 잡는다. 짱뚱어잡이 낚싯대는 대나무로 만들었으나, 지금은 기성품을 구매하여 사용한다. 예전에는 벌교 등지에서 구매해 사용했는데 지금은 순천 지역에도 많은 낚시 가게들이 들어와 있어 사기가 쉽다. 보통 낚싯대와 낚싯줄은 가게에서 사서 사용한다. 다만 낚싯바늘은 기존의 기성품을 사다가 사용하기도 하고 개별적으로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다. 한 개씩 있는 낚싯바늘을 3~4개 정도 붙여 하나의 바늘로 만들기도 하는데, 요즘은 홀치기용 바늘이 만들어져 나오기도 한다. 짱뚱어는 사람 움직임에 민감하므로 낚싯대가 길어야 하고, 잡은 짱뚱어가 쉽게 죽지 않도록 낚싯바늘은 얇고 가늘어야 한다. 짱뚱어는 낚싯바늘에 홀치기를 당해도 쉽게 죽지 않는다.

짱뚱어잡이를 나가면 보통 300~400마리까지 잡을 수 있다. 잡은 짱뚱어는 짱뚱어탕을 메뉴로 하는 식당에 판매한다. 순천에서는 짱뚱어를 갈지 않고 통째로 넣은 후, 고추를 갈아 만든 다진 양념 국물에 토란대를 넣고 갖은양념을 해서 짱뚱어탕을 끓인다.

[소살]

민물장어는 ‘소살’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잡는다. ‘소살’은 다른 지역에서 ‘장어창’ 혹은 ‘장어갈퀴’, ‘장어 긁갱이’ 등으로 부른다. 어민 중에서는 간혹 ‘다메’ 혹은 ‘가끄[かく(搔く)]’라고도 부른다. ‘가끄’는 장어를 잡을 때 사용하는 도구를 가리키는 일본어이다. 보통 장어가 사는 곳에는 두 개의 구멍이 뚫려 있는데, 이 구멍을 ‘소살’로 훑어 잡는다. ‘소살’은 철물점에서 쉽게 살 수 있다. ‘소살’의 크기는 보통 1m 정도 하는데, 대나무 막대기기로 긴 손잡이를 만들고 그 아래 끝에 3~4개의 날이 있는 쇠갈퀴를 부착한다.

장어를 잡을 때는 왼손으로 자루 윗부분을, 오른손은 자루 밑 부분을 잡고 앞에서 뒤쪽으로 갯바닥을 긁어낸다. 장어의 몸이 갈퀴 날에 걸려 나오면 등에 멘 대바구니에 넣는다. ‘소살’의 장대가 짧으면 허리가 아프고, 길면 사람이 힘들다. 하지만 강에서 사용하는 것은 길게 만들어야 일하기가 수월하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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