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순천시 해룡면 상삼리·남가리 일대에 있는 청동기시대 분묘유적 및 초기철기시대 생활유적.

[위치]

순천상삼리·남가리 유적은 순천시 해룡면 상삼리 766-1, 남가리 755-1 일원에 있다. 순천 상삼리·남가리 유적은 경전선과 전라선 철로의 중간 지점에 있는 해발 55.9m의 구릉성 산지의 남사면부와 해발 25m 구릉성 산지의 남동사면부에 있다. 순천 상삼리·남가리 유적의 북쪽으로는 해발 355.3m의 봉화산이 있고 남쪽으로는 동천이 흐르고 있다.

[형태]

순천 상삼리·남가리 유적의 청동기시대 지석묘는 파괴가 심해 거의 원형을 확인할 수 없으나 이단병식 석검(二段柄式石劍)[자루를 두 계단으로 만든 돌칼]과 무경식 석촉(無頸式石鏃) 등 청동기시대 전기로 편년 되는 유물이 일괄적으로 출토되었다.

초기철기시대 주거지는 총 16기로 대부분이 평면 타원형 또는 원형계이다. 규모는 40~50㎡의 대형급이 2기이며, 나머지는 모두 7~15㎡의 소형이다. 화재로 폐기된 것이 다수 확인된다. 이들 주거지의 내부에서는 탄화 목재와 소결된 벽체 시설이 확인되었다. 바닥면은 기반층을 정지하거나 바닥에 점토를 깔아 불다짐을 하여 사용하기도 하였다. 내부시설 중 터널식 노지가 확인되고 있어 특징적인데, 전라남도 동부 지역 초기철기시대의 주거지에서 터널식 노지가 확인된 예는 매우 드물다. 터널식 노지는 주로 경상남도 서부 지역의 타원형 주거지에서 확인되는 구조와 유사하여 관련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토 유물은 단면 삼각형점토대토기 단계의 경질무문토기로 타날문[기면(器面)을 타날구로 두드리거나 포목이나 직물을 대고 두드려 표현한 무늬]토기는 전혀 출토되지 않았다. 주거지의 연대는 기원 전후한 시기에서 기원후 1세기경으로 연대를 추정할 수 있다. 토기상에서 순천 상삼리·남가리 유적은 경질무문 단순기에 해당하는 유적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수혈은 주거지와 동일시기에 해당하며, 순천 남가리 유적에서 확인된 고려시대 수혈은 유물로 보아 12세기 무렵으로 연대를 추정할 수 있다.

[현황]

순천 상삼리·남가리 유적은 순천 상삼리-월전리 간 도로확장 공사로 인해 마한문화연구원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하였다. 조사 결과, 순천 상삼리 유적은 초기철기시대 주거지 11기, 옹관묘, 수혈 2기, 부석유구 2기, 토광묘 등이 확인되었다. 순천 남가유적은 청동기시대 지석묘 1기, 초기철기시대 주거지 5기, 수혈 3기, 수혈 1기, 도랑유구 등이 확인되었다.

[의의와 평가]

순천 상삼리·남가리 유적에서 확인된 주거지와 수혈은 순천 지역에서 드물게 확인된 초기철기시대 유적으로 초기철기시대의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