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600544
한자 無形遺産
영어공식명칭 Intangible Heritage
영어의미역 Intangible Heritage
영어공식명칭 Intangible Heritage
분야 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남도 순천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서해숙

[정의]

전라남도 순천시에서 조상 대대로 전승되고 있는 형태가 없는 무형적인 문화유산의 총체.

[순천 지역의 무형유산 범주]

전라남도 순천 지역은 조상 대대로 무형적인 문화유산을 계승해왔다. 이는 수많은 시간 속에서 한 지역에서 살아온 우리 조상들이 생활 속에서 유심한 관찰과 경험을 통해 축적한 지식과 지혜의 총체라 할 수 있다. 문화적 맥락에서 보면 우리의 삶 속에 뿌리를 내리고서 면면히 이어온 생활문화의 정신적인 실체이며, 문화 전승자에 의해 자생적으로 문화를 전승시킨 원동력으로 기능하였다. 오늘날 순천시 일대에 보존된 지석묘·기왓조각·돌칼 등의 고고학적 유물, 회화·고문서·전집·금석문 등의 역사자료, 사찰·제각·고택 등의 건축자료 등과 같은 유물과 유적은 대표적인 유형 문화의 사례라 할 수 있다. 유형 문화에 담긴 역사적, 문화적 가치는 크지만, 박제화된 대상이며, 정지된 문화유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무형문화는 우리의 생활 속에 잉태되고 양식화된 체계를 갖추고서 전승되고 있다. 여느 지역에서와 마찬가지로 순천시에서도 매년 1월부터 12월까지 거행했던 세시풍속,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행했던 출산의례·성년의례·혼례·상장례 그리고 사람이 죽은 뒤에 모시는 제례, 우리 조상들이 부르던 옛노래와 옛이야기·속신·금기, 마을 사람들이 대대로 신심(信心)을 가지고 지켜왔던 가정신앙·마을신앙·무속신앙 등과 같은 민간신앙, 흥과 즐거움을 표출하면서 함께 어울렸던 민속놀이, 농업과 어업·임업 등의 생업환경 속에서 터득했던 무형적인 지식과 지혜 등등 모두가 무형적인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다.

[순천 지역의 무형유산에 대한 인식]

무형문화는 조상들이 누대에 걸쳐 축적한 경험적 지식, 과학적·합리적 사고에 기반을 둔다. 이런 무형문화는 오늘날까지 확고히 전승되는가 하면 한편으로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점차 소멸하기도 했다. 일례로 ‘논밭둑 태우기’는 과거 순천시 전역에서 정월 보름경에 농촌의 들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었으나 농약이 사용된 이후로 점차 소멸한 풍습이 되었다. 이러한 풍습은 근원적으로 논밭둑을 태워 병해충을 방지함으로써 그해 풍농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그러나 점차 논밭둑을 태우는 일련의 행위가 사라지면서 그 속에 담긴 지식과 지혜 역시 사라져버린 것이다.

실제 이러한 무형문화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서, 예측이나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하여 미신으로 치부하거나 버려야 할 것으로 인식하기도 했다. 특히 오늘날 무형문화는 서구화, 산업화, 현대화 등 급격한 사회변동으로 인해 나이 든 사람들의 기억 속에만 존재하다가 그들의 죽음으로 인해 사라져 가고 있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전통에 대한 전승의 폭이 줄어들거나 단절되고 있어서 이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자료 정리가 시급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마을신앙과 축제의 전형]

전통문화의 밑거름이 되는 무형문화는 순천 지역뿐만 아니라 한민족의 생활양식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근거가 되고, 민족문화의 심층적인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자원이며, 문화를 구성하는 요인과 구성 원리를 밝힐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의미가 있다. 그러나 현재 순천시 무형문화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민속이라는 분야에서 그 일부만을 다루고 있을 뿐이다. 그간 순천시의 민속이라는 틀 속에서 다루어진 마을신앙을 살펴보면, 당산나무, 입석, 장승, 돌탑과 같은 유형적인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다. 그러나 오늘날까지 당산제를 거행하는 의식세계, 제의에 대한 지식과 지혜에 대해서는 그리 집중하지 않고 있다.

마을신앙은 자연마을 단위로 마을 사람 모두가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가운데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에게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올리는 공동제의이다. 마을은 같은 문화권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현실적 공간이며, 민속문화가 형성, 유지, 전승되는 무대라 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마을 구성원 모두를 위한 기원행위는 특정 공간에서 집단으로 표출되고, 개개인의 소원하는 바는 개인적으로 또 다른 공간을 빌려서 표출된다. 마을 단위로 표출되는 집단적인 신앙 행위는 오늘날 변화된 환경 속에 새로운 형태로 대체되거나 소멸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에까지 전승되는 마을신앙은 수많은 시간과 공간 속에 축적된 전통적인 인식체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며, 집단적인 만큼 다양한 양상과 체계를 보인다. 마을신앙에 주목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마을신앙이 시발점이 되어 지역축제로 발돋움하고 있거나 소박한 마을 축제로 전승체계를 굳건히 하는 사례는 순천시 일대에도 찾아볼 수 있다. 예전부터 마을에서는 정월이 되면 마을 신을 위해 제를 모시고, 줄다리기달집태우기와 같은 집단놀이를 통해 마을 사람들이 함께 어울렸다. 마을 사람들이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면서 특정한 날에 함께 경배하고 즐기는 과정은 축제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현황]

지역문화 자원은 지역경제 발전에 영향을 미쳐 지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목적을 갖는다. 그래서 문화자원의 활용은 이미 오래전부터 문화관광, 관광, 관광자원이라 하여 이를 개발하고 활용하려는 노력이 있었다. 종래에는 자연환경을 관광의 주 대상으로 삼았으나 최근 들어서 자원의 분류 범위가 확대되고 문화산업자원으로 인식함에 따라 문화를 대상으로 한 관광자원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는 문화자원이 한 민족이나 특정 지역의 고유한 문화적 전통을 반영하는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특히 2016년 3월 28일부터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었는데, 문화재 유형 중 무형문화유산만을 대상으로 하는 최초의 법률로서 문화재보호법 체계 전반에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이는 무형문화에 대한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보전하고 진흥하려는 움직임을 바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무형문화에 대한 주제별 조사와 연구가 꾸준히 추진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에 조응하여 순천 지역에서도 무형문화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이제는 논의되어야 한다. 사실 순천시에는 송천달집태우기, 순천구산용수제, 순천삼설양굿 등과 같은 무형문화재가 있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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